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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인권을 침해하는 이들에 대해, 그들이 어디에 있든, 어떤 힘을 가지고 있든, 공개적으로 비판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오늘 휴먼라이츠워치는 말했다. 어제 오후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실시한 예비 투표를 통해 한국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총회에 추대될 것이 확실해졌다. 안보리에서 추대한 후보가 총회에서 인준 받지 못한 적은 없다.

안보리는 10월 9일 월요일 사무총장 추대를 위한 공식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코피 아난은 역대 어느 사무총장 보다 인권보호를 지지했으며, 따라서 새 사무총장이 그를능가하기는 힘들것" 이라고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 사무국장은 말했다. "코피 아난 후임자의 핵심 임무는 인권을 침해하는 강대국들에 도전하는 정치적 용기를 가지고 있음을 보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인권침해 희생자들을 적극적으로 옹호해온 아난 사무총장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인권이라는 유엔 헌장의 약속을 준수하도록 정부들을 압박했다. 아난은, 조용한 외교와 기술적 지원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때로는 상황의 급박함과 일부 국가들의 무대응으로 인해 사무총장이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할수 밖에 없음을 인정했다.

차기 사무총장 또한 그와 마찬가지로 인권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기꺼이 조치를 취할 의사가 있어야 하며, 유엔 체제가 인권과 시민사회를 더욱 강력하게 옹호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새 사무총장은 인권 침해자들이 강대국 정부라 할지라도 거리낌없이 발언함으로써 인권이 보편적 토대임을 증거해야 한다고 휴먼라이츠워치는 말했다.

아프리카 수단의 위기가 계속됨에 따라, 차기 사무총장이 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그리고 반인류적 범죄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책임"을 수행함으로써 그의 능력의 중요한 부분을 검증 받으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원칙에 동의했지만, 악화되어가는 수단 다르푸르의 상황은 원칙을 선언하는 것과, 그것을 행동에 옮길 정치적 의지 및 자원을 보유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보여준다. 반기문 차기 사무총장의 임무는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것이다.

"다르푸르 보다 더 새 사무총장의 관심을 요구하는 사안은 없을 것이다."라고 로스 사무국장은 말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또한 인권 이사회(Human Rights Council)의 창안을 포함한 개혁 노력을 통해 인권에서의 유엔의 역할을 재고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안보, 개발과 함께 유엔 체제의 세 번째 기둥인 인권에 대한 아난 사무총장의 비젼은 실현되지 못했다.

인권 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상대적인 집착으로 인해 심한 파행을 겪었고, 한편 다른 심각한 인권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는 데에도 역시 실패했다. 유엔 인권 이사회는 조직적인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완고한 국가들에 대한 강력하고도 집단적인 행동들을 취할 의지가 있음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차기 사무총장은 전임 사무총장 때보다 더 신뢰할만하면서도 동시에 더 효과적인 인권 이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해야 한다. 또한 차기 사무총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권고등판무관실의 확대를 지원해야 하며, 아난 사무총장의 노력을 이어 유엔의 다른 기관들에서도 인권이 주요 의제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또한 지금은 여성 인권에 있어서 유엔 체제의 고질적 실패를 해결할 결정적인 시기이다. 여성 인권 문제는 해마다 다른 이슈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인권을 유엔의 주된 임무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요구되며, 뿐만 아니라 여성 인권을 위해 자원을 보강하고 여성인권을 위한 유엔의 기반 구조를 크게 발전시켜야 한다.

"새 사무총장이 인권문제에 있어서 단순히 아난의 선례를 따라가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로스 사무국장은 말했다. "새 사무총장은 여성인권 등 유엔이 여전히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사안들을 포함하여 인권 의제들을 야심차게 전개시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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